실전 비교: 예금 vs 적금, 어떤 상품이 더 유리한가?
서론
예금과 적금은 재테크의 출발점이지만, 두 상품의 구조적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예금은 목돈, 적금은 월 납입”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구조 차이가 세전 수익뿐 아니라 세후 수익률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5편에서 세후 수익률을, 6편에서 단리·복리 계산 방식을 이해했다면 이제 그 개념을 실제 금융상품에 적용해 볼 차례입니다. 이 글에서는 예금과 적금의 구조적 차이가 실제 수익에서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세전·세후 기준으로 어떤 상품이 더 유리한지 실전 관점에서 비교합니다. “같은 연 3% 금리인데 왜 체감 수익이 다르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안내
이 글에서 사용하는 예금·적금 이자 및 세금 관련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입니다.
과세 설명은 2025년 12월 기준, 일반적인 개인 거주자가 국내 금융기관의 예금·적금 이자를 받을 때 적용되는 이자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 = 총 15.4% 원천징수 세율을 기준으로 합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비과세 상품, ISA 계좌, 투자소득 등은 단순화를 위해 별도로 다루지 않았으며, 실제 세금과 수익률은 개인 상황과 상품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예금과 적금의 구조적 차이: 왜 같은 금리라도 결과가 다를까
예금은 일정한 목돈을 한 번에 넣고 정해진 기간 동안 유지하는 상품입니다. 원금 전체가 동일한 기간 동안 이자를 받기 때문에 구조가 단순하고, 이자 계산도 비교적 직관적입니다. 반면 적금은 매달 일정 금액을 나누어 납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첫 달에 납입한 돈은 전체 기간 동안 이자를 받지만 마지막 달 납입분은 단 한 달 동안만 이자를 받습니다. 이처럼 납입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이자가 붙는 기간에도 차이가 생기고, 같은 1년짜리 상품이라도 각 납입분이 이자를 받는 기간이 서로 다르게 됩니다.
이 구조 때문에 같은 연 3% 금리라 하더라도 예금과 적금의 실질 이자 총액은 달라집니다. 예금은 ‘전체 원금이 일정 기간 동안 이자를 받는 구조’이고, 적금은 ‘각 납입분이 서로 다른 기간 동안 이자를 받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이 차이가 나중에 세전·세후 수익 비교에서 중요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2. 세전 기준 실전 비교 예시: 예금의 체감 금리가 더 높아 보이는 이유
※ 안내
아래 수치는 모두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입니다.
실제 금융상품 조건과 이자 계산 방식은 각 금융기관의 약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시 1) 1년 만기 예금 (세전 기준 예시)
원금: 1,000,000원
세전 연 금리: 3.0%
기간: 1년
세전 이자 = 1,000,000원 × 0.03 = 30,000원입니다.
예금은 원금 전체가 1년 동안 이자를 받기 때문에, 체감상 “3% 정도 불어났다”는 느낌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예시 2) 1년 만기 적금 (세전 기준 예시)
월 납입액: 100,000원
세전 연 금리: 3.0%
기간: 12개월
각 회차별 납입분의 이자 발생 기간이 서로 다릅니다.
1회차 납입금은 12개월, 마지막 12회차 납입금은 1개월만 이자를 받습니다.
이 구조를 모두 반영하면 총 세전 이자는 대략 19,000원대 수준(예시)으로 계산됩니다.
즉, 1년 동안 총 1,200,000원을 납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 발생 기간이 짧은 납입분이 많기 때문에 예금 대비 이자 총액이 적어 보이게 됩니다.
3. 세후 기준 실전 비교 예시: 세금까지 반영하면 차이는 더 커진다
※ 안내
다음 수치는 이자소득세 15.4%를 적용한 세후 예시입니다.
실제 이자 및 세금은 금융기관·상품 조건·납입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시 3) 1년 예금 (세후 기준 예시)
세전 이자: 30,000원
세금(15.4%): 4,620원
세후 이자: 25,380원
1년 동안 100만원을 예금에 넣었을 때 손에 쥐는 실제 이자는 약 25,380원입니다.
예시 4) 1년 적금 (세후 기준 예시)
세전 이자(예시): 약 19,000원대
세금(15.4%): 약 2,900원대
세후 이자: 약 16,000원대
같은 금리라도 예금은 100만 원이 1년 내내 이자를 받는 구조,
적금은 매달 납입해 평균 예치 기간이 짧다는 구조가 그대로 반영됩니다.
이로 인해 세전·세후 기준 모두 예금의 체감 수익이 더 크게 보일 수 있습니다.
4. 예금 vs 적금: 어떤 상황에서 무엇이 유리한가
예금과 적금 중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는 현재의 자금 상황과 저축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쪽이 항상 더 좋다는 정답은 없으며, 각각 장단점이 확실합니다.
예금이 유리한 경우
- 이미 목돈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
- 중도해지 가능성이 낮아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 경우
- 금리 하락기(현재 금리를 오래 고정하는 것이 유리)
적금이 유리한 경우
- 종잣돈을 처음부터 만들고 싶은 경우
- 매달 강제 저축 습관을 만들고 싶은 경우
- 금리 상승기(앞으로 더 높은 금리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을 때)
예금과 적금을 혼합해 사용하는 전략도 현실적입니다. 예금을 통해 기존 목돈을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적금을 통해 앞으로 모을 돈을 자동 저축하는 식의 조합은 초보자에게 특히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결론
예금과 적금은 이름이 비슷하지만 구조와 수익 계산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예금은 목돈이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이자가 단순하게 계산되고, 적금은 납입 시점별로 이자 발생 기간이 다르므로 같은 금리라도 세전·세후 수익이 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금리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세후 기준 수익과 나의 현재 목적을 함께 고려하는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금리·수익의 구조를 이해했다는 전제 아래, 대출 금리와 상환 방식(원리금균등·만기일시)이 실제 이자 부담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실전 관점에서 이어서 정리하겠습니다.